돌 무렵 아기 발열과 보챔, 돌치레 증상별 대응법

 

돌치레 증상별 대응법


아기의 첫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평소와 다르게 예민해진 아기의 모습에 당황하는 부모들이 많다. 잘 먹고 잘 자던 아이가 이유식을 거부하고, 밤마다 보채며 자꾸만 안아달라고 울 때면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걱정되기 마련이다. 이런 시기의 변화를 우리는 흔히 ‘돌치레’라 부른다.

돌치레는 특별한 질병이라기보다는, 아이가 급격한 신체적·정서적 성장을 겪으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의 일부이다.


돌치레란 무엇인가?

돌치레란 생후 12개월 전후, 즉 돌을 전후한 시기에 아기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컨디션 변화와 불편함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발열, 보챔, 수면장애, 식욕 저하 등이 있다. 원인이 명확하게 특정되지 않아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럽지만, 이는 면역체계의 발달, 정서적 분리불안, 수면 리듬의 변화, 식습관의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시기는 아기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환경 적응력도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돌치레는 그만큼 아기가 한 단계 더 자라고 있다는 신호로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돌치레 주요 증상과 이해

1. 이유 없이 오르는 발열

돌 무렵의 열은 감기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8도 초반의 미열부터 39도 이상의 고열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하루 이틀 만에 저절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기가 활기차고 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분 보충과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2. 평소와는 다른 보챔과 칭얼거림

아기가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울거나, 엄마·아빠 품을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행동은 돌치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는 ‘분리불안’과도 연결되며, 낯가림이 심해지고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와 겹친다. 아기의 감정이 흔들리는 시기이므로 억지로 떼어놓기보다는 충분한 안정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3. 이유식 거부와 식욕 저하

돌 전후의 아이들은 이유식에서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겪는다. 이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나, 감정 기복으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갑자기 좋아하던 음식도 거부하고, 몇 끼를 거르기도 하는데 이는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다. 억지로 먹이기보다 아기의 템포에 맞추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소량이라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4. 밤잠 불안정, 수면 리듬 붕괴

밤에 자주 깨고,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다시 밤중수유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뇌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수면 습관이 재조정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일정한 루틴과 조용한 환경을 유지하며 아이의 리듬을 다시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돌치레에 대한 현명한 대응법

💧 수분 섭취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발열이나 식욕 저하가 동반되는 시기에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한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기에게 맞는 보리차나 이온음료, 물을 자주 조금씩 제공하는 것이 좋다.


🤱 감정은 억제보다 공감이 우선이다

아기가 이유 없이 보챌 때, 부모가 짜증을 내기보다는 “많이 힘들었구나, 괜찮아”라는 한마디로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 안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안정감을 느낀다.


🌡 해열제는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아기의 체온이 38.5도 이상이고 불편해 보인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하되, 연령과 체중에 따른 용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과용은 피하고, 1회 복용 후 효과가 없을 경우 최소 4시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수면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취침 전에는 밝은 조명을 줄이고, 자극적인 TV나 장난감을 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낮잠과 밤잠의 일정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면, 아이도 점차 리듬을 되찾게 된다.


🍽 먹이기보다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식사를 거부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려 하면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먹지 않더라도 잠시 두고 기다리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소량 제공하며 관심을 유도해 보는 것이 좋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

돌치레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돌치레가 아닐 수 있으므로 소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열과 함께 구토, 설사, 기침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 아기가 축 처지고 잘 놀지 않거나, 눈 마주침이 현저히 줄어든 경우
  • 호흡이 빨라지거나, 경련과 같은 이상 반응이 보일 경우


마무리하며: 돌치레는 성장의 징표이다

돌치레는 아기가 자라는 과정에서 겪는 일시적인 불편함일 뿐이다. 비록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부모에게도 힘든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아이가 한 걸음 더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시기를 지나면 아이는 더욱 단단해지고, 부모 역시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아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되, 조급해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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